사진//박인환 전 전라남도의회 의장
지리산 삭도시설 반대만 하는게 능사는 아니다.
어느곳이나 할것없이 농촌은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마다 인구 유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품고있는 구례군의 인구 늘리는 방법 중 하나는 관광산업을 개발하여 관광구례를 만드는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지리산 케이블카사업 이라할 수 있다. 하지만 소수 환경단체와 일부 귀촌인들의 반대를 위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구례군민은 이미 1960년대부터 지리산 지키기와 자연보호에 앞장서 왔다. 당시 구례군민들은 가구당 3천원을 거출하여 지리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지리산을 보호하자는 국립공원법 입법을 추진하여 지리산이 대한민국 제1호의 국립공원이 된 것이다.
국립공원을 추진했던 추진위원들은 지리산이 국립공원이 된다면 우리 구례는 세계 제일의 관광명소가 될 것이며 농업의 소득보다 관광수입이 높을 것이라는 말로 군민들을 설득 하였다.
그러나 국립공원 지정이후 오히려 군민의 삶은 불편하기 이루 말할수없었다. 과다 지정된 공원지역과 엄격한 공원관리법으로 인해 공원 내 사유재산은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였고 공원 내 가옥들은 쓰러지고 망가저도 마음대로 수리할수도 없다. 더불어 공원 내 “산나물, 약초, 풀한포기” 등을 마음대로 손댈수가 없다. 또한, 썩어 빠진 화목” 조차도 사용할 수가 없어, 고향 부모님들을 찾은 자녀들이 보일러 기름을 넣어 주고가도 부모님들은 기름이 아까워 쓰지도 못하고 냉골방에서 겨울을 지내기 일쑤이다. 뒷 동산에 널부러진 나뭇가지 하나 주워다 방을 지필수 없는게 현실이다..
국립공원 지정 전, 주민들은 대부분의 소득을 지리산에서 창출하였고 마을 뒷동산을 놀이터로 여기며 살아왔다. 하지만 국립공원이 지정된 후, 주민들의 소득이 없어지고 얼핏하면 국립공원법(입산금지)에 전과자가 되는 불편한 삶이 시작된 것이다. 나의 삶의 원천이었던 뒷동산이 어느날 갑자기 짐덩이가 되었다고 상상을 해보시라. 정말 고통스런 나날이 아니었겠는가. 이러한 고통을 국립공원 지정이후 지금까지 구례군민은 감내하고 있다.
구례의 지리산, 우리의 지리산을 국립공원 1호로 지정하게 내어주고 협조한 공로와 60년 동안 겪어 온 고통과 피해를 보상하고 지역소멸위기 극복을 위해서 환경부와 정부는 구례군에 지리산케이블카 설치를 허가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
결코 삭도시설이 자연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개발이 이루어지고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보존에 투자하여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 가는게 우리 구례가 살 길이다, 모든 자연은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세계의 어느 명산도 삭도없는곳이 없다. 캐나다의 록키산맥도 서 유럽의 지붕이라는 알프스산도 수십개의 삭도시설이 되어있다.
그러나 그들은 잘 가꾸고 운용하고 있다 우리도 그렇게 운용하면 되는 것이다.
무조건 반대가 아닌 남녀 노소. 비장애인. 장애인 누구라도 지리산을 공유할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서로의 상생의 길이요
지방소멸의 위기를 막는 길이 아닌가 싶다.
(박인환 전 전남도의회의장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