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시인 김성기, 구례 중앙초등학교 55회 졸업, 법무부 교정직 정년퇴직, 월간문학 166회 신인작품상 시인 등단
한국, 구례문인협회 회원, 숲해설가
춘정으로 긴 밤 지새운 뻐꾸기
뻐꾹뻐꾹 게으른 아침을 깨우고
구름 위에 떠있는 섬들
오산 봉성산 . . . 그리고 나
기지개를 켜는 어린 바람의
뺨을 스치는 부드러운 손길
소곤대는 연초록빛 잎들
귓속말 간지럽다
바위 위에 걸터앉은 선잠 깬 다람쥐
두 손 모아 주기도문을 외우고
반달을 사랑한 때죽나무
하얗게 산란한 꽃들
종소리 깨알처럼 쏟아질 것 같다
시간은 바쁜 사람들을 위하여
도시로 돌아가고
솔향 그윽한 오솔길엔
지난밤 풀잎에 내린 별들
발끝에서 또르르 구른다